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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4일 금요일

홍어 이야기

🐠 홍어 이야기 !??


김주영의 소설 '홍어'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너네 아버지 별명이 왜 홍언지 알아?
홍어는 한 몸에 자지가 두 개 달렸거든~
그래서 바람둥이였던 거구."

홍어좆은 두 개가 맞다.
정약전의 '자산어보'
('현산어보'라고도 함)에도 홍어에 대한 정보가 있다.
그 中의 일부이다.

'수컷에는 흰 칼 모양으로 생긴 좆(陽莖)이 있고, 그 밑에는 알주머니가 있다.
두 개의 날개(가슴지느러미)에는 가느다란 가시가 있는데, 암놈과 교미를 할 때에는 그 가시를 박고 교미를 한다.

암컷이 낚시 바늘을 물고 발버둥칠 때 수컷이 붙어서 교미를 하게 되면 암수 다 같이 낚시줄에 끌려 올라오는 例가 있다.
암컷은 낚시에 걸렸기 때문에 결국 죽고 수컷은 간음 때문에 죽는다고 흔히 말하는 바,
이는 음(淫)을 탐내는 者의 본보기라고 한다.            

남도땅 강진에서 태어난 김선태 詩人은 홍어의 '거시기 한' 교미를 詩로 묘사했다.
그는 지금 목포에 둥지를 틀고, 고향 강진을 오가고 있다. 
그도 술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
홍어에 관해서도 일찍이 한 발을 걸쳐놓았다 .
'홍어 이야기'라는 詩를 통해서 였다. 

홍어 낚기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홍어 수컷을 낚는 데에 홍어 암컷을 미끼로 쓰면 직방이다.

갓 잡은 암컷을 실에 묶어
도로 바닷물 속에 집어 넣으면 
수컷이 암컷의 아랫도리에 달라붙어 그대로 따라 올라오지요

대롱 모양의 수컷 거시기는 두 개인데 희한하게 가시들이 촘촘 박혀 있어 발버둥쳐도 잘 안빠진다는 말씀..

거참, 그야말로 거시기 물린 셈입니다. 
그렇게 해 종일 수컷을 낚다 보면, 아랫도리가 너덜너덜해진 암컷은 그만 기진하여 죽고 만다니...

하여튼, 짝짓기를 위해서라면
홍어도 한 목숨 거나 봅니다.

그런 홍어 좆은 뭍에 올라오면 완전히 '찬밥'이다.
홍어배가 주낚(홍어를 잡기 위해 심해에 늘어뜨리는 긴 낚시줄)을 걷어 올릴 때,
큰 암컷이 물린 채 올라오면 어부들이 신이 나서 "암치다" 라고 요즘도 소리친다.

수컷은 찬밥 정도가 아니라, 
아예 '거세'를 당했다.
홍어꼬리가 가운데 있고, 양쪽에 꼬리보다는 짧은 '거시기'가 달려 있으니, 꼬리처럼 달린 것이
도합 셋이다. 
암컷은 당연히 하나 밖에 없다.

수컷은 암컷보다 살이 뻐세기(뻣뻣하고 질기다) 때문에 이왕이면 찰지고 씹는 맛이 좋은 암컷을 더 선호할 수밖에... 
그렇다 보니 수컷은 환영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팔리더라도 암컷이 더 값을 받았다.

수컷의 '거시기'를 자르면, 암컷으로 둔갑해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었으니, 어부나 상인의 입장에서는 수컷은 별로 환영 받지 못한 선수다.

나주 영산포에서 '홍어1번지'를 하는 주인장 안국현씨는 이런 얘기를 했다.
예전 5일장 마다 홍어 장수들이 돌아다녔다.
홍어를 팔기 위해서는 '맛뵈기'라는 것이 있었다 한다.

몸체의 살점을 떼내기는 아까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거시기'였다는 것이다.
어차피 '달려있어도 환영 받지 못하는 거시기'를 미리 떼내어 놓았다가, 살 사람들에게
현장에서 한 점씩 맛보게 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잘리는 신세'는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뭍에 나오기만 하면 '잘리는 신세', 그랬으니 '만만했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사람들 사이엔 "만만한 게 홍어좆" 이란 말이 소통되었다.

아래의 글은 홍어 유통지였던 1970년대 初 영산포 선창에서 오고 갔을 대화라고 한다.

영산포 선창에서 '성님' '동상'이 나누는 홍어 '거시기' 대화다.

그냥 간직하고만 있기 보다는 '남도 이야기' 讀者들과 함께 웃음을 함께 하고자 한다.
대화가 너무 솔직했다면, 너그러이 받아주시길...

"어이, 동상! 홍애는 어디가 질 맛난지 안가?
누가 머시라고 해도 홍애 배야지를 짝 갈라 갔고
애나 쌈지를 꺼내 찬지름을 째까 친 굵은 소금에다 찍어 묵으믄 그 맛이 차말로 고소해불제!
거그다가 막걸리 한 사발 드리키면 세상 둘도 없는 맛이어불제.
느그들은 애래서 그 맛을 잘 모를 것인디.

성님, 먼 말씀을 그리 섭하게 허시오?
지가 애리다고라? 저도 장개 들어서 처자식이 있는 몸이요.
글믄 형님은 홍애를 어째서 홍애라고 헌지 아요?
껍닥은 시커매도 배깨가꼬 썰어노문 살이 삘개부요.
그래서 붉을 홍자를 써서 홍애라고 했답디다.
이것은 차말이요.

동상, 먼 소리여? 그게 아니여!
홍애는 다른 물괴기보다 넓적하다고 혀서 넓을 홍자를 써서 홍어라고 한 것이여!
너는 몰라도 한참 몰라, 이 무식한 놈아!

성님, 머시라고라? 무식하다고라?
홍애좆 같은 소리 허덜 마시오.

너, 시방 머시라고 씨불거리냐?
홍애좆이라고 해부렀냐? 이런 씨벌놈이 없네?
너, 홍애좆이 먼 말인지 알고나 씨부리냐?

성님도 참, 홍애좆을 지가 왜 모르겄소?
숫놈 꼴랑지 양쪽에 까시 달린 거시기가 두 개씩이나 달래있는 것이 홍애좆이제 머시라요?

동상, 차말로 홍애좆도 모르구만. 잘 들어, 이놈아!
홍애좆은 너같이 씰데 없는 놈이나 밸볼일 없는 놈들을 비꼴 때 쓰는 말이여.
잡을 때 거시기 까시에 찔래서 기찮고,
괴기를 썰어 놔도 암놈보다 맛탱가리가 없어서 잔치집이나 상가집에서도 사가들 안해부러.
그래분께 뱃사람들이 좋아 허겄냐?

아따, 성님. 벨라 유식헌 척 허요 잉?
그래도 숫놈은 심 하나는 끝내주겄소 잉?
거시기가 두 개씩이나 달래쓴께 말이요.

에라, 상놈의 새끼! 근께 너보고 홍애좆이라고 허제."

"만만한 게 홍어좆이냐" 라고 했을 때는
"내가 그렇게 홍어좆처럼 만만하냐"는 항변이고,
"나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라는 자기 주장이다.

소리 높여 말한다면, 상대방의 마음에 가시가 박히도록 대항하는 언사인 것이다.
직설적이고 꾸밈이 없는, 오히려 격정적인 남도인들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덧붙여 볼까.
'만만찮기는 사돈집 안방'
'만만한 년은 제 서방 굿도 못본다'
'만만한 놈은 성도 없다'
'만만한 데 말뚝 박는다'
'만만한 싹을 봤나'.

'만만하다'와 관련된 속담들이다.
어느 것도 '만만한 게 홍어좆' 이라거나 ,
'만만한 게 홍어좆이냐' 보다 더 직설적이고 의미 전달의 강도가 센 것 같지는 않다.


[홍어 - 문예진]

내 몸 한가운데 불멸의 아귀
그 곳에 홍어가 산다.

극렬한 쾌락의 절정
여체의 정점에 드리운 죽음의 냄새

오랜 세월 미식가들은 탐닉해 왔다.
홍어의 삭은 살점에서 피어나는 오묘한 냄새
온 우주를 빨아 들일 듯한
여인의 둔덕에
코를 박고 취하고 싶은 날
홍어를 찾는 것은 아닐까?

해풍에 단단해진 살덩이
두엄 속에서 곰삭은 홍어의 살점을 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젊은 과부의 아찔한 음부 냄새
코는 곤두 서고
아랫도리가 아릿하다.

중복 더위의 입관식
죽어서야 겨우 허리를 편 노파
차안(此岸)의 냄새.

씻어도 씻어내도
돌아서면 밥 냄새처럼
피어 오르는 가랭이 냄새
먹어도 먹어도
허기지는 밥
붉어진 눈으로
홍어를 씹는다.

     < 옮긴글 > c1🍎

2021년 5월 9일 일요일

연어와 가물치의 일생ㆍ

연어와 가물치의 일생ㆍ

깊은 바다에서 사는 연어 (salmon)..어미 연어는 알을 낳은 후 한 쪽을 지키고 앉아 있게 되는데..

이는 갓 부화되어 나온 새끼들이 아직 먹이를 찾을 줄 몰라 어미의 살코기에 의존해

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미 연어는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며 새끼들이 맘껏 자신의 살을 뜯어먹게 내버려 둡니다.

새끼들은 그렇게 성장하고, 어미는 결국 뼈만 남게 되어가며 소리없이 세상의 가장 위대한 모성애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어를

[모성애의 물고기] 라고 합니다.

ㅡ 가물치 ㅡ

이 물고기는 알을 낳은 후 바로 실명을 하여 먹이를 찾을 수 없어? 그저 배고픔을 참는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

부화되어 나온 수천마리의 새끼들이 본능적으로 이를 깨닫고는 어미가 굶어 죽는 것을 볼 수 없어 한 마리씩 자진하여 어미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린 배를 채워 준다고합니다.

그렇게 새끼들의 희생에 의존하다 시간이 지나 어미가 눈을 뜰 때 쯤이면 남은 새끼의 양은 십분의 일 조차도 안된다고 하며..

대부분은 자신의 어린 생명을

어미를 위해 희생 한다고 합니다.ㅡ

그래서 가물치를

[효자 물고기]라고 합니다.

두 물고기들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 봅니다.

살아가면서 우린 모두 이 두가지 즉 부모ㆍ자식 역활을 다하게 되죠~~!!!

잘 하고 계시는 분도 있겠지만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이 물고기들 보다 잘 하고 있는지 반성이 되는군요.

특히 연어 같은 모성애는 있으면서, ㅡ

가물치 같은 효심은 가지고 있지 못한 자식이 아닌가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ㅡ

2021년 5월 5일 수요일

로변정담(爐邊情談)

👸로변정담(爐邊情談)

어느 추운 겨울날 한 남자가 차를 타고 퇴근을 하다 도로가에 서 있는 할머니 한 분을 발견했다.
석양이었지만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 남자는 할머니의 메르세데스 차 앞에 자신의 차를 세우고 다가갔다. 남자의 낡은 차는 여전히 덜컹 거리고 있었다.

그 남자의 얼굴에는 친절한 웃음을 띄고 있었지만 할머니는 매우 걱정스러웠다.
한 시간 동안 아무도 차를 세우지 않았는데 이 사람이 혹시 나를 해치려는 건가?
넉넉해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배고픈 것 같은데, 어쩐지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는 할머니가 추위에 떨면서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어쩌면 추위 때문에 두려움이 커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따뜻한 차 안에 들어가 계시는 게 어떨까요? 아, 제 이름은 브라이언 앤더슨입니다."

그리고 차를 살펴보니, 타이어 하나가 펑크나 있을 뿐 다른 이상은 없었다. 브라이언은 장비를 가지고 차 아래로 기어들어갔다.
이내 그는 타이어를 쉽게 교체했지만, 손이 더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심지어 날이 추운 탓인지 몇 군데 상처가 남았다.

그가 새 타이어의 나사를 조이고 있을 때, 차 안에 있던 할머니는 차창을 내리고 그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자신은 세인트 루이스에 살고 있고, 이 마을을 통과하는 중이었다고... 그러면서 그의 도움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브라이언은 할머니의 차 트렁크를 닫으면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할머니는 그에게 얼마를 주면 될지 물었다.
그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떤 끔찍한 결과를 낳았을지 눈에 보였기 때문에 어떤 액수라도 줄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브라이언은 돈을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은 그에게 너무 쉬운 일이었고,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운 것 뿐이니 말이다. 게다가 과거에 그 역시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그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고, 다른 식의 삶은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그는 할머니에게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정 갚고 싶다면 다음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았을 때 그 사람을 도와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를 생각해주세요." 그는 할머니가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그에게는 사실 춥고 힘들었지만, 해질 녘 황혼을 헤치며 집으로 가는 길에는 기분이 좋았다

할머니는 몇 킬로미터 정도 지났을 무렵에 길가에 있는 작은 카페를 발견했다.
그녀는 아직 한기가 남아 있는 몸을 덥히고 집에 도착하기 전 간단히 요기라도 할 겸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는 주유기 두 대가 세워져 있고, 내부 역시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는 카페의 모습이 그녀에게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할머니의 머리가 젖어있는 것을 본 웨이트리스가 그녀의 테이블로 다가와 깨끗한 수건을 건네주었다.
그녀는 하루 종일 서 있었던 탓인지 매우 피곤해 보였지만, 그럼에도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할머니는 웨이트리스가 족히 임신 8개월은 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런데도 그녀가 여전히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렇게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 어떻게 모르는 사람에게도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걸까. 할머니는 자연스럽게 브라이언을 떠올렸다.

식사를 마치고,할머니는 100 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었다.
웨이트리스가 거스름돈을 가지러 간 사이, 할머니는 식당 밖으로 나가버렸다. 웨이트리스는 할머니가 어디로 간 걸까 생각하다가, 할머니가 식사를 마친 테이블 위에 무언가 적힌 냅킨 한 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냅킨에 적힌 글을 읽으면서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냅킨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당신은 내게 빚진 게 하나도 없어요. 나 역시 그 입장에 있었거든요. 누군가 나를 도와주었고,
나 역시 그대로 당신을 돕는 것뿐이에요. 만약에 내게 되갚고 싶다면 이렇게 해요. 이 사랑의 연결 고리가 끝나지 않게만 해줘요."

냅킨 아래에는 100달러짜리 지폐가 네 장 더 있었다.
여전히 치워야 할 테이블과 채워 넣어야 할 설탕 그릇과, 서빙 해야 할 손님들이 많았지만 그녀는 하루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지친 몸을 침대에 눕히면서 그녀는 할머니의 메모와 그녀가 받은 돈에 대해서 생각했다.
어떻게 나와 남편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걸 알았을까? 다음 달이 출산 예정일이라서, 돈이 매우 필요했는데....

남편 역시 걱정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그녀는 옆에 잠들어 있는 남편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키스하면서 이렇게 속삭였다.
‘다 괜찮을 거야. 사랑해, 브라이언 앤드슨...’ 그녀의 남편은 바로 그 할머니의 차를 수리해준 브라이언이었다.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다는 말처럼 이 이야기는 우연을 빌어 돌고 도는 사람 사이의 친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이야기를 읽었다면,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길 바란다.

이 따뜻한 이야기가 더 많은 빛을 발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