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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8일 화요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민 시인 푸시킨은 20대의 일곱 해를 유배지에서 보내야 했다. 
전반부는 남쪽 오데사 부근에서, 
후반부는 북쪽 시골 영지에서 지냈는데,

 북쪽 유배가 끝나갈 무렵 그는 한 편의 짧은 시를 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 
기쁨의 날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 
현재는 괴로운 법. / 
모든 것이 순간이고 모든 것이 지나가리니 / 지나간 모든 것은 아름다우리."

스물여섯 살의 푸시킨은 
이웃 살던 열다섯 살짜리 귀족 소녀의 앨범(시화첩)에 이 시를 써주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아저씨'가 연하디연한 삶의 꽃봉오리에 인생 조언을 해준 셈이다.

 머지않아 밀어닥칠 거친 비바람은 상상 못 한 채 
마냥 밝고 행복하기만 한 어린 처녀가 사랑스럽고도 안쓰러웠을 법하다.
시는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식의 무턱댄 희망가가 결코 아니다. 
앞부분만 잘라 읽으면 희망가지만, 
끝까지 읽으면 절망가가 되기도 한다.

 "현재는 괴로운 법"이라는 '인생 고해'의 직설 때문이다. 
오늘을 견디며 꿈꿔온 그 미래도 
막상 현재 위치에 오면 꿈꾸던 것과는 달라 괴로울 수 있다. 
삶이 나를 속였다는 배반감은 거기서 온다.

그런데도 시인은 
'다 지나간다'는 덧없음의 치유력에 기대어 현재를 견뎌낸다. 
그리고 과거가 된 아픔과 화해한다. 
지나간 것이라고 어찌 모두 아름답겠는가. 철없던 지난날의 회한이 
"혼탁한 숙취처럼 괴롭다"고 시인 자신도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간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이 삶이고, 삶 자체가 소중해서다.


푸시킨도 지금의 우리처럼 '코로나 시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 
1830년, 치사율 50%의 역병으로 모스크바는 봉쇄되었고, 
시인은 약혼녀를 그곳에 남겨둔 채 석 달간 작은 영지에서 자가 격리를 했다. 

죽음이 코앞까지 밀어닥쳤던 그때, 
그는 또 쓴다.

"그러나 죽고 싶지 않다. / 
살고 싶다, 생각하고 고통받고자. / 
슬픔과 걱정과 불안 한가운데 / 
내게도 기쁨이 있으리니."

그는 삶을 사랑했다. 
예전엔 푸시킨 시가 너무 평범하고 산문적이어서 이게 뭔가 싶었다. 
그런데 이만큼 살고 보니 그가 하는 모든 말이 진짜이고 진리이다. 
나 역시 어린 삶 앞에 서면 
지나간 그때가 그리워지기도 하고, 
또 행여 그 삶이 꺾일까 염려스럽기도 하다. 학생들과 시를 읽을 때면, 
그들이 헤쳐가야 할 고통이 걱정돼 예방약이라도 발라주고 싶어진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한국 현대사의 증언이다. 
해방기에 처음 소개되어 개발연대기를 거치면서는 잘살아보겠다는 희망의 깃대였다. 

공장 작업대에, 
만원 버스 문짝에, 
고시생 책상 귀퉁이에 
누구 시인지도 모른 채 붙어있곤 했다.

 90년대 들어 세월이 좋아졌는지(1995년 당시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행복하다'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기록이 있다!) 
눈에 덜 띄더니만, 
근래 다시 국민시로 자리 잡았다. 
번안시에 곡을 붙인 노래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옆 나라 일본에서 이 시는 인기가 없다. 반면 중국은 
초·중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어 온 국민이 한소리로 낭송할 정도이다. 
내일을 향해 일치단결 전진하는 붉은 인민의 짱짱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나라마다, 시대마다, 푸시킨 시는 달리 읽힌다. 
오늘 우리가 애송하는 시는 
1960~70년대 그 희망가가 아닐 것이다. 삶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고달픔은 
과거의 역경과는 거리가 멀다. 
예전에는 미래를 향해 달리느라 괴로웠는데, 
요즘 청년들은 '미래가 없다'며 괴로워한다.

 전에는 앞만 보느라 정신없었는데, 
이제는 '지나간 것들'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 
미래를 향한 마음이 없으면, 
현재를 이겨낼 도리가 없다. 
오늘의 절망감은 물리적 실존 너머로 뻗쳐 있다.

그래서 푸시킨 시를 다시 읽는다. 
현실이 차단해버린 희망의 불씨를 시(노래)로써 되살리면서, 
낙심한 서로를 위로한다. 

그렇게 우리는 치유 없는 시대를 치유해가는 것이다.


 ( 김 진 영 /  연세대 노어노문학과교수 )

2021년 12월 26일 일요일

황금보다 더 소중한 것


♡ 황금보다 더 소중한 것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탐험대가 유적을 조사하다가 인적 드문 산속에 위치한 곳에서 토굴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토굴에서 탐험대가 발견한 것은
끝도 없이 쌓여있는 황금과 두사람의 유골이었습니다.

탐험대장은 이 사람들이 황금을 쓰지도 않고 모으기만 하다 죽었는지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서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추론했습니다.

황금을 캐기 위해 온 두 사람은 오래된 토굴에서 금을 발견했고, 한동안 금을 캐며 토굴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오로지 금을 모으는 데만 정신이 팔렸고 
앞으로 먹을 식량도, 
다가오는 겨울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정도면 됐다'라고 생각할 때는 
이미 겨울의 한 복판에 와 있었고, 식량도 모두 떨어진 채 
땔감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눈보라가 몰아치며 
쌓인 눈이 토굴을 막아버렸고
이들은 갇힌 채 서서히 죽음을 맞이했던 것입니다.

두 사람은 평생을 쓰고도 남을 황금을 발견했지만
죽음 앞에서 황금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세상에서 중요한 세 가지 금이 있는데 
"황금, 소금, 지금"이라고 합니다. 

죽음 앞에서 "황금"은 그저 돌덩이에 불과하고 
"소금"은 언제든 황금으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고 
탄생과 죽음의 순간까지 함께 합니다.

죽음이 다가오기 전 삶이라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황금보다 더 소중한 것들로 채우길 바랍니다.

돈이 아무리 많으면 뭣에 쓸 것인가요?
집이 아무리 커도 잠자는데 필요한 공간은 
1평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장래를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진짜 내 인생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21년 12월 15일 수요일

내일을 환영한다.


🚘미래 예측:
내일에 오세요. 
선견지명에 먼저 탑승 하시구려,...!!
       /구글 번역문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이고 빠르게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

■ 제목 : 내일을 환영한다.

얼마나 재미있는 읽을거리와 매우 논리적인 예언이 있는가. 
20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 
첫 번째 자동차 중 몇 대가 전기 자동차라니 우습군. 
완전 동그라미 쳐놨어.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변화를 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과 손자들은 아마 그렇게 할 것이다.

1- 기본 엔진 자동차 수리점은 사라진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계속 읽으세요.

2- 가스/디젤 엔진은 20,000개의 개별 부품을 가지고 있다. 
전기 모터는 20개의 부품만 가지고 있다.
전기차는 평생 보증을 받아 판매되며 대리점만 수리한다.
전기모터를 제거하고 교체하는 데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3- 결함이 있는 전기 모터는 대리점에서 수리하지 않고 로봇으로 수리하는 지역 수리소로 보내진다.

4- 전기 모터 오작동 표시등이 켜지므로 세차장처럼 보이는 곳까지 차를 몰고 가다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견인되고 새 전기 모터로 차가 나온다!

5- 가스 펌프는 사라질 것이다.
고풍스러운 차 끝이 보여?

6- 거리에는 전기를 공급하는 계량기가 있다.
기업들은 전기 충전소를 설치할 것이다 ; 사실, 그들은 선진국에서 이미 시작했다.

7- 스마트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전기자동차만 짓는 공장을 새로 짓기 위해 돈을 책정했다.

8석탄 산업은 사라질 것이다.
가솔린/석유 회사들은 사라질 것이다. 
석유를 위한 시추작업은 화학적 용도만을 공급할 정도로 느려질 것이다.
OPEC에 작별 인사! 
중동은 곤경에 처해 있다.

9- 가정은 낮 동안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며, 그리드에 다시 판매할 것이다.
그리드는 그것을 저장하여 전기 사용자가 많은 산업에 공급한다.
테슬라 지붕 본 사람 있어?

10- 오늘날의 아기는 개인 차를 박물관에서만 볼 것이다. 
미래는 우리 대부분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

11- 1998년 코닥은 17만 명의 직원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 85%의 사진용지를 판매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그들의 사업모델은 사라지고 그들은 파산했다. 
그런 일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12- 코닥과 폴라로이드에게 일어난 일은 향후 5-10년 사이에 많은 산업에서 일어날 것이며, 우리 대부분은 그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

13- 3년 후인 1998년에 다시는 필름에 사진을 찍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나? 
요즘 스마트폰으로 누가 카메라까지 갖고 있을까.

14- 디지털 카메라는 1975년에 발명되었다. 
첫 번째 화소는 1만 화소밖에 없었지만, 무어의 법칙을 따랐는데, 이는 매년 기술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기하급수적인 기술들이 그렇듯이, 그것은 단 몇 년 만에 우위에 있고 주류가 되기 전에, 한 동안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15- 인공지능(AI), 보건, 자율 및 전기 자동차, 교육, 3D 프린팅, 농업 및 직업과 함께 (그러나 훨씬 더 빠르게) 다시 발생할 것이다.

16- '미래 쇼크' 책 잊어버려 4차 산업혁명 환영

17- 소프트웨어는 향후 5-10년 동안 대부분의 전통 산업을 붕괴시켰으며 앞으로도 계속 교란할 것이다.

18- UBER는 단지 소프트웨어 도구일 뿐, 그들은 차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회사가 되었다! 
택시 운전사에게 그런 일이 생긴 걸 봤는지 물어봐.

19-에어비앤비는 재산은 없지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회사다. 
힐튼 호텔에 그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는지 물어봐.

20- 인공지능: 컴퓨터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된다. 
올해, 컴퓨터가 예상보다 10년 빠른 세계 최고의 바둑 선수를 이겼다.

21- 미국에서는 이미 젊은 변호사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 덕분에, 당신은 법률 자문(당장 기본적인 것)을 몇 초 안에 받을 수 있고, 90%의 정확도로 – 인간이 할 수 있는 70%의 정확도와 비교된다. 
그러니 법학을 공부하면 당장 그만둬라. 
앞으로 변호사 수가 90% 줄어들 텐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전지전능한 전문가들만 남게 될 것이다.

22- 컴퓨터 프로그램은 이미 암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인간보다 4배 더 정확하다.

23- 페이스북은 이제 사람보다 얼굴을 더 잘 인식할 수 있는 패턴 인식 소프트웨어를 갖게 되었다.
2030년에는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질 것이다.

24-자율 자동차: 2020년 첫 자율주행차가 이곳에 온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자동차 산업이 붕괴되기 시작할 것이다. 
당신은 더 이상 차를 소유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휴대폰으로 부를 것이고, 그것은 당신의 위치에 나타나 당신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것이다. 

25- 주차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주행거리만 지불하고 운전하면서 생산적일 수 있다
오늘날의 아주 어린 아이들은 결코 운전면허증을 따지 못할 것이며 차를 소유하지 않을 것이다. 

26- 이것은 우리의 도시를 바꿀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90-95%의 차가 줄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전의 주차장을 녹색 공원으로 바꿀 수 있다

27-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20만 명이 교통 사고로 사망하는데, 여기에는 주의가 산만하거나 음주운전이 포함된다. 
우리는 지금 6만 마일마다 한 번의 사고를 당한다.
600만 마일 내 1건의 사고로 떨어지는 자율주행이 그것이다. 
그렇게 되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28- 일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파산할 것이다. 
그들은 진화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더 나은 자동차를 만들 것이며, 기술 회사들(테슬라, 애플, 구글)은 혁명적인 일을 하고 바퀴 달린 컴퓨터를 만들 것이다.

29- Volvo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을 보십시오.
2019년식 모델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단계적으로 폐기할 목적으로 전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모델만 사용하므로 올해부터 차량에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하지 마십시오.

30-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많은 엔지니어들은 테슬라를 완전히 두려워하고 있다.
모든 전기 자동차를 제공하는 회사들을 보라.
그것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들어보지 못한 일이었다.

31-사고가 없으면 비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보험회사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들의 자동차 보험 사업 모델은 사라질 것이다.

32- 부동산은 바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집에서 일할 수 있다면(또는 문자 그대로 어디에서든), 사람들은 더 아름다운 저렴한 곳으로 멀리 이동하기 위해 탑을 버릴 것이다.

33- 2030년경 전기차가 주류가 될 것이다. 
모든 새 차들은 전기로 달릴 것이기 때문에 도시는 덜 시끄러울 것이다.

34- 도시는 또한 훨씬 더 깨끗한 공기를 가질 것이다.

35- 전기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싸고 깨끗해질 것이다.

36- 태양열 생산은 30년 동안 기하급수적인 곡선을 그렸으나, 이제 급증하는 영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막 부풀려지고 있다.

37- 화석 에너지 회사들은 가정용 태양열 설비로부터의 경쟁을 막기 위해 그리드에 대한 접근을 필사적으로 제한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계속할 수 없다 - 
기술이 그 전략을 처리할 것이다.

38- 건강: 휴대폰으로 작동하는 의료기기(스타트렉에서 온 트리코더라고 불리는)를 만들 회사도 있다. 
망막 스캔, 혈액 샘플, 그리고 그 안으로 숨을 들이마신다. 
그런 다음 54개의 바이오 마커를 분석하여 거의 모든 질병을 식별한다. 
지금 건강을 위한 수십 개의 전화 앱이 있다.

내일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그 중 일부는 실제로 
몇 년 전(前)에 도착
했습니다.

선견지명은 실패하지 않는다 !

100세 時代 단상(斷想)

100세 時代 단상(斷想) . 

☞캐나다 퀸스대학 철학교수 크리스틴 
오버롤의 저서
"평균 수명 120세, 축복인가? 재앙인가?"를 
만난 것은 8년 전이다. 

평균수명 120세! 
그때는 인간들의 희망사항으로 여겨져 웃고 말았다. 

최근 보험회사들이 쏟아 내는 ‘100세 보장’ 광고를 대하면서 내 생각을 내려 놓기로 했다.
오래 사는 것이 재앙이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100세 시대의 리스크’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위험(risk)을 경고하기에 
이른 것이리라. 

리스크 목록들 중에서 4대 리스크로 꼽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돈 없이 오래 살 때 (無錢長壽) 

*2. 아프며 오래 살 때 (有病長壽) 

*3. 일 없이 오래 살 때 (無業長壽) 

*4. 혼자되어 오래 살 때 (獨居長壽) 

우리는 이들 리스크를 보며 오버롤이 예고한 대로 100세를 산다는 것이 무조건 환호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인간다운 삶의 품위를 상실한 채 은퇴 후 마지막 
몇십년 세월을 명줄만 유지한다면 그것은 분명 
축복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재앙이다. 

🍁 돈 없이 오래 살 때 (無錢長壽)
가진 것을 지킬 것인가? 일확천금을 꿈꿀 것인가? 
의식주(衣食住)는 인간생활의 3대 요소다.
세가지 모두 돈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돈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필수 요소지만 
돈 앞에서 비굴해서는 안된다. 더더구나 돈으로 
교만을 부려서도 안 된다. 

돈은 인간이 함부로 대해도 되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하루 아침에 생긴 돈을 평생 간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에 걸쳐 모은 돈을 하루 아침에 
잃는 사람도 있다.
돈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밝고 
냉정하고 단호하다.
아홉을 가지면 하나를 채워 열을 만들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욕망을 다스리지 못할 때 무모한 한탕주의에 
빠질 때 그들 앞에는 빈손의 후회와 아무것도 
살 수 없는 눈물뿐이다.
일확 천금을 꿈꾼 그들의 말년이 빈손일 수밖에 
없는 것은 ‘경제정의(經濟正義)’의 불문율 중 
하나가 아닐는지? 

🌾 아프며 오래 살 때 (有病長壽)
징징대는 여자에게서는 친구가 떠난다. 
지갑에 돈이 가득하면 행복할까 ?
인생은 돈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
불행한 백만장자가 있는가 하면 최소한의 
의식주 해결로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 

행복 할 만큼 적당하게 돈이 있고 건강하면 
노년에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육체적인 건강은 반쪽 건강이다.
마음이 병들고 영혼이 갈잎처럼 바스락거리면 
아무리 돈이 많고 육신이 건강해도 행복할 수 없다. 

한 달에 한번 만나는 여고 동창 모임에 그녀가 
나타나면 화기애애하던 친구들이 입을 다문다.
“나는 아픈 몸을 끌고 나왔는데 너희들은 무엇이 
그다지도 희희낙락 즐거우냐?”로 시작해 한 달 
동안 병원을 전전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모임의 장소와 시간을 알리는 총무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아프다는 소리만 반복하며 미적거리자
“그렇게 아프면
집에서 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 말에 울며불며 노발대발~. 
그녀 때문에 고향친구 모임을 해체했다. 

까칠한 여자는 참을 수 있지만 징징대는 여자는 
참을 수 없다. 
병원에서는 멀쩡하다는데 그녀는 아파서 잠을 
이룰 수 없단다.
내가 진단한 그녀의 병은 ‘마님병’이다. 

이 증상은 돈 많은 노년의 여자들에게서 종종 
발견된다.
돈의 세력을 믿고 안하무인인 그녀의 마님 
근성을 누가 견딜 수 있겠는가?
가사도우미도 얼마를 버티지 못하고 떠난다.
자기 곁에는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을 
은폐하려 아픔을 방패로 삼는다. 

아픔에 갇힌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세월 속에 첩첩히 쌓여온 권태감에 짓눌려 
전신의 근육들이 히스테리를 부리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혹시 상상임신처럼 상상통증은 아닐까? 

100세라도 백내장 위암 등 육신의 병은 
고칠 수 있다.
치매도 힘들고 뇌졸중도 힘들지만 노년의 
병 가운데 가장 고약한 병이 ‘마님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그녀를 보며 하게 되었다. 

프랑스의 지성 "시몬보부아르"가 이런 병을 
앓고 있는 노년 앞에 내놓은 조언이다.
“노인에게 건강 보다 더 큰 행운은 계획을 세워 
바쁘고 유용하게 살면서 권태와 쇠퇴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다.” 

🌵 일 없이 오래 살 때 (無業長壽)
과거를 내려 놓아야 일이 보인다.
그녀는 대학생인 남매의 공부만 끝나면 
부부가 함께 여행도 다니며 노년을 행복하게 
살리라는 꿈을 꾸고 있었다. 

"폴 퀸네트"가 말하기를
‘계획하는 사이에 일이 벌어지는게 인생’이라 
했는데 그녀의 인생이 그랬다. 

어느 날 퇴근하고 돌아와 초인종을 누른 남편이 
대문 앞에서 쓰러졌다.
병명은 심장마비!
남편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컸다. 은행원 아내로 
안정된 생활을 해온 그녀는 경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남편이 남긴 통장은 금방 바닥이 났다.
남편이 마련한 집이기에 집만은 지키리라 
다짐하며 슬픔을 털고 일어난 그녀가 찾아간 
곳은 남편이 근무하던 은행이었다. 

청소부 일도 기꺼이 하겠노라 했다.
그녀에게 주어진 일은 새로 발급된 카드를 
본인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그 일을 했다.
카드 심부름 값이 오죽이나 알량했으랴? 

그 자투리 돈의 자투리를 한 푼 두 푼 저축한 
것이 그녀를 건강하고 담대한 어머니로 서게 했다.
두 아들을 결혼시키고 끝까지 지킨 그 집에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할 일이냐며 오늘도 
집을 나선다. 그녀를 만날 때마다 미국의 정치가  
"로벨트 라이니크"의 말이 떠오른다. 

‘노동이 집안으로 들어오면 빈곤은 도망친다.
그러나 노동이 잠들어 버리면 빈곤이 창으로 
뛰어 들어온다.’
노년의 일은 돈을 벌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목공소에서 버린 토막나무로 소품을 빚는 것도 
노년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일에 속한다.
천지에 널린 것이 일이지만 찾아 나서지 않으면 
일이 나를 찾아오는 일은 없다.
일을 찾아 나설 때의 가장 큰 걸림돌이 과거다.
과거를 내려놓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전설의 투수 "사첼 페이지"가 우리에게 남긴 당부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 어제가 당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 혼자되어 오래 살 때 (獨居長壽)
외로워하면 외로움이 친구를 데리고 몰려온다.
불행은 혼자 다니지 않고 몰려다닌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외롭다고 뇌까리면 떼를 
지어 달려드는 외로움에 포위당하고 만다.
느긋하게 뚜벅뚜벅 말없이 자기 앞의 길을 걷노라면 길가의 아름다운 풀꽃도 만나고 산새들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남편이 떠나자 실버타운에 입주한 그녀는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사람들이 그녀의 별명을 지었는데 황당하게도 
‘그때’다.
그녀는말끝마다 “그때는 겨울마다 따뜻한 
지방으로 여행을 다녔는데~ 
그때는 가을이면 주말마다 등산을 다녔는데~”로 
시작한다. 

그녀에게는 과거만 있고 현재는 없다.
햇빛 찬란한 오후 3시, 산책에 나설 동행을 찾지만 모두 피한다. 그녀의 ‘그때’ 타령에 질렸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영화관이나 미술관을 가는데 그럴 때면 
혼자 집을 나선다.
감상을 위한 나들이는 편안한 자세로 부담없이 
몰입할 수 있어야 하니 혼자가 좋다. 

그날도 혼자서 영화를 보고 상영관을 나서는데 내 
연배로 보이는 그녀가 말을 걸었다. 

“혼자 오셨군요. 나도 혼자 왔어요. 한 달에 
대여섯번 혼자 이곳에 와요.
며느리가 ‘멋지다’고 추켜 세우지만 그 때문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오는 거죠.
오늘 영화 참 감명 깊었어요. 

시한부 젊은 여자가 죽음을 준비하며 누구일지? 
언제일지도 모를 아이들의 새엄마가 될 여인에게 
남긴 편지가 한편의 시 처럼 아름다워 가슴이 
뭉클했어요.” 

혼자 문화 생활을 즐기면 몰려다닐 때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인생을 즐길 수 있다. 

산책도 혼자 
음악회도 혼자 
식당에도 혼자
혼자에 익숙해지면 외로울 시간이 없다.
몸은 마음의 언어라고 했다.
마음이 기뻐 뛰면 몸도 기뻐 뛴다. 

세월이 흐르고 해가 바뀔 때마다 나이야 먹겠지만 
혼자를 즐길 줄 아는 노년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 

누구나 언젠가는 혼자가 되는 게 인생이다.

2021년 12월 12일 일요일

구들목

✍ 구 들 목  ✍

검정 이불 껍데기는 광목이었다.
무명 솜이 따뜻하게 속을 채우고 있었지.
온 식구가 그 이불 하나로 덮었으니
방바닥만큼 넓었다.

차가워지는 겨울이면
이불은 방바닥 온기를 지키느라
낮에도 바닥을 품고 있었다.

아랫목은 뚜껑 덮인 밥그릇이
온기를 안고 숨어있었다.

오포 소리가 날즈음, 
밥알 거죽에 거뭇한 줄이 있는 보리밥,
그 뚜껑을 열면 반갑다는 듯
주루르 눈물을 흘렸다.

호호 불며 일하던 손이
방바닥을 쓰다듬으며 들어왔고
저녁이면 시린 일곱 식구의 발이 모여
사랑을 키웠다.

부지런히 모아 키운 사랑이
지금도 가끔씩 이슬로 맺힌다.

차가웁던 날에도 시냇물 소리를 내며
콩나물은 자랐고,
검은 보자기 밑에서 고개 숙인
콩나물의 겸손과 배려를 배웠다.

벌겋게 익은 자리는 아버지의 자리였다.
구들목 중심에는 책임이 있었고 
때론 배려가 따뜻하게 데워졌고
사랑으로 익었다.

동짓달 긴 밤, 
고구마 삶아 쭉쭉 찢은 김치로 
둘둘 말아먹으며 정을 배웠다.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을 맞고 싶다.

검은 광목이불 밑에
부챗살처럼 다리 펴고
방문 창호지에 난 유리 구멍에
얼핏 얼핏 날리는 눈을 보며
소복이 사랑을 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