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yer’s journal
기업과 법, 인생,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들
리스크테이킹(Risk Taking)
리스크테이킹, 안정적인선택, 하이리스크하이리턴
리스크 테이킹이란 주로 투자 영역에서 사용되는 용어인데, 높은 수익률을 취득하려면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여야 하고, 낮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만으로는 낮은 수익률을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소위 “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도 표현되는데, 이는 비단 투자 영역에서만 국한된다기보다는 인생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원리로 생각됩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로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 가서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최고라는 말을 들으면서 살아 갑니다. 이는 그만큼 안정적인 루트(route)로서 크게 망할 일도 없지만, 한편으로는 큰 성취를 이루기도 어렵습니다. 제 아무리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크게 성공한다고 해봐야 높은 연봉을 받는 임원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 뿐 기껏해야 월급쟁이 신세를 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미생을 보면, 영업 3팀 박종식 과장(역 김희원)은 한때 철강팀에서 잘나갔던 에이스인데, 제법 큰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으나, 그 수익은 회사에게만 귀속되고, 일개 직원인 자신에게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업무의 의욕을 잃고 계속해서 회사의 이익을 빼돌릴 궁리만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해당 거래가 잘못되었을 경우(거래상대방이 하자 있는 물품을 공급하는 경우) 그로 인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오롯이 회사의 몫이고, 일개 직원에게 손실이 전가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여 보면, 위 거래의 성사로 인한 수익을 회사가 취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보입니다.
변호사로서 기업 인수합병 업무를 담당하면서 선배 변호사가 항상 후배 변호사들에게 해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대략 이런 이야기입니다. “변호사는 참 좋은 직업이다. 사모펀드에서 대상회사를 잘못 선정하여 기껏 큰 돈을 들여 인수하였는데 기업이 망하기라도 하면 그 책임을 옴팡 뒤집어쓴다. 그런데 그 M&A 업무에 관여한 변호사는 대상회사의 가치가 하락하든 무슨 상관이냐. 관련된 M&A 계약서 등 작성해주고 관련된 대가만 받을 뿐이다. 공부 잘하고 다른 특별한 능력 없으면 가늘고 길게 살기에 참 좋은게 변호사다”
그런데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변호사로서 M&A 거래에 관여하면서 받는 수임료가 갈수록 터무니없이 적어지는 것은 변호사로서 해당 딜에 대한 리스크 테이킹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상회사의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하여 적정하게 인수하여 적절히 경영함으로써 대상기업의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 그로 인한 수익을 취하는 것은 사모펀드인데, 이는 대상기업의 가치하락에 대한 위험을 오롯이 투자자인 사모펀드가 부담하기 때문이므로 이는 “high risk, high return”의 원칙이 적용된 결과입니다. 위험은 감수하지 않으면서, 높은 수익만 올리려는 것은 사실상 도둑놈 심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안정적인 선택만을 지나치게 강요받고, 스스로도 안정적인 선택에 기대게 됩니다. 혹여 새로운 영역에 도전이라도 하려고 하면, 그 영역에서 실패한 사례를 예로 들며 “저 사람 봐라, 저렇게 행동했다가 저렇게 될 수도 있다”라는 말을 부지기수로 듣고, 스스로도 혹시라도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에 결국에는 안정적인 선택에 이르고 스스로를 위로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여 높은 수익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저 부러워만 할 뿐입니다.
어릴 적부터 공부만 열심히 한 모범생일 수록 한평생 칭찬만 듣고 살아왔고, 혹시라도 실패하였을 경우 겪게 되는 좌절감, 수치심을 견디기 어렵게 되므로 계속해서 안정적인 선택만 하게 되고, 한편으로 어릴적부터 사고뭉치였던 사람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적기 때문에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계속해서 리스크테이킹을 감행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공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2019.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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