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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5일 월요일

봄날의 손님

🌷 봄을 가지고 온 아이(A child with spring)

아직 날씨가 쌀쌀한 봄날, 아동복 가게에 허름한 옷차림의 아주머니가 여자 아이와 함께 들어와서 말했다.
“우리 딸이 입을 예쁜 티셔츠 하나 주세요.”

가게 여주인은 아이에게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고르라고 하였다.

그러자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무 것이나 괜찮아요. 엄마가 골라주면
다 좋아요.”

두 모녀가 옷을 고르면서 하는 대화에서 따뜻한 정을 느꼈다. 모녀는 만 원짜리의 티셔츠를 사가지고 나갔다.

그런데 얼마 뒤에 아이가 그 옷을 들고와서 말했다.
“저, 죄송한데요. 이거 돈으로 돌려주시면 안 될까요?”

주인은 약간 불쾌감을 느끼면서 말했다.
“왜, 엄마가 사주신 것인데 무르려 하니? 엄마한테 혼나면 어쩌려구?”

아이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말했다.
“사실은 엄마가 시장 좌판에서 야채 장사를 하셔요. 종일 벌어도 하루에 만 원을 못버실 때도 있어요. 엄마한테 미안해서 이 옷을 못 입겠어요.”

순간 가게 주인은 코끝이 찡해 왔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큰 사랑을 가지고 온 아이가 예뻐서,
“그래, 참 예쁜 생각을 하는구나. 이 돈은 다시 엄마에게 갖다 드리고, 이 옷은 내가 너의 그 고운 마음씨가 예뻐 선물로 주는 것이야.”

작은 청바지와 함께 예쁘게 싸서 아이에게 들려 주면서 말했다.
“마음씨가 예쁘니 공부도 잘하겠지만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옷가게 주인은  봄을 가지고 온 예쁜 마음의 아이 때문인지 하루 종일 손님도 많이 왔고 기분도 상쾌한 봄 날씨 그대로였다.

다음 날에 아주머니가 봄나물을 한 봉지를 가지고 오셔서 '아이가 무엇을 사주면 항상 그런다오.' 하면서 미안하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

“착한 딸 두어 좋으시겠어요. 아주머니가 부러워요.”

“예, 고생하는 보람이 있다오. 이 가게도
복 많이 받으시라고 기도하겠어요.” 

⭐김미경의 '봄날의 손님'에서 옮긴 글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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